미국 기준금리, 내리는 게 아니라 오른다?…9월 FOMC 초읽기

올해 내내 시장의 관심사는 “언제 금리를 내리느냐”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9월 16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63%까지 치솟았다. 인하를 기다리던 시장이 갑자기 인상 걱정을 하게 된 셈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현재 상황부터 짚어보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지난 7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동결됐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심상치 않다. 당시 위원 중 3명이 “동결이 아니라 0.25%p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6월 회의가 만장일치 동결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파(긴축 선호) 목소리가 뚜렷하게 커진 것이다.

왜 갑자기 ‘인상’ 얘기가 나올까

결정적 계기는 8월 28일 잭슨홀 회의였다. 워시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긴축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근거로 든 것은 7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전년 대비 3.7% 상승해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지표가 전부 한 방향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같은 7월 기준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로, 직전 달(3.5%)보다 오히려 소폭 둔화됐다. 즉 CPI는 진정되는 신호를 보이는데 PCE는 여전히 높다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인 셈이다.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9월 금리 인상(0.25%p) 확률은 8월 30일 기준 63%까지 올라왔다. 월가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매파 쪽으로 급선회했다. 도이체방크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인상을 예상했고, 바클레이스는 기존 ‘동결’ 전망을 아예 철회하고 2회 인상 전망으로 바꿨다.

자산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워시 의장 발언 이후 급락해, 온스당 4,400달러 선이 무너졌다(8월 28일 하루에만 3% 이상 하락). 금리 인상은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과 백악관의 신경전

이 국면에서 눈에 띄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온도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반면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며 오히려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백악관과 정면으로 부딪히고, 그렇다고 동결하면 물가 대응 의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워시 의장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발표 전 남은 변수들

9월 16일 결정이 나오기 전 두 개의 핵심 변수가 남아 있다. 9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비농업고용, NFP)와 9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인상론이 다시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물가·고용 모두 견조하게 나오면 인상 가능성은 더 굳어질 수 있다.

왜 신경 써야 할까

기준금리는 대출금리, 예금금리, 환율, 주식시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만약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면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상승, 원/달러 환율 변동,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투자자와 대출 이용자 모두 주시할 필요가 있는 이벤트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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