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기요금, 지금까지 무엇이 바뀌었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6년 들어 가정용 전기요금 자체는 아직 오르지 않았습니다. 1분기(1~3월) 요금은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5원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되며 동결됐고, 이는 가정용 기준 11분기, 산업용 기준 5분기 연속 동결이었습니다. 3분기(7~9월) 요금 역시 같은 수준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유지되며 추가 동결이 결정됐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정부 측은 “가정용 전기요금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고, 에너지 주무부처도 산업용보다 가정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구조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 동결 기조가 4분기(10~12월)부터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 글을 쓰는 9월 초 기준 공식 인상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인상이 현실화되면 저소득층 바우처 지원 확대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업용부터 시작된 ‘계시별(시간대별) 요금제’
요즘 화제가 되는 “낮엔 싸고 저녁엔 비싸지는 전기요금”의 실체는 아직까지는 산업용 요금 개편입니다. 2026년 4월 16일부터 산업용(을) 고객과 전기차 충전 전력을 대상으로 계시별(시간대별) 요금 구조가 개편됐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514개 대형 사업장은 10월 1일부터 적용되며, 일반용·교육용 고객은 6월 1일부터 순차 적용된 상태입니다.
핵심은 요금이 비싼 시간대의 이동입니다. 기존에는 평일 낮 시간대(대략 11~15시 전후)가 최고요금 구간이었지만, 개편 후에는 이 시간대가 중간요금으로 낮아지고 저녁 시간대(18~21시 전후)가 새로운 최고요금 구간이 됐습니다. 태양광 발전 확대로 낮 시간 공급이 풍부해진 반면 해가 진 뒤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산업용 평균 조정 효과는 정부 발표 자료에서 약 1.7원(kWh) 인하로 설명하지만, 일부 민간 사이트는 “평균 15.4원 인하”라는 다른 수치를 제시해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한 폭은 계약 종별에 따라 다르므로 한전 공식 요금표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정용 시간대별 요금제는 아직 ‘선택 가능한 옵션’
가장 궁금한 부분은 “우리 집 요금도 시간대별로 바뀌느냐”일 텐데, 아직 전면 시행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 선택 가능한 가정은 제주 지역과 육지의 히트펌프 설치 가구 등으로 제한돼 있고, 나머지 대다수 가정은 기존 누진제 방식 그대로 부과됩니다. 다만 정부가 이 옵션형 요금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므로, 태양광·전기차·히트펌프를 쓰는 가구라면 한전 홈페이지에서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도시가스 요금, 도매는 동결·소매는 일부 인상
가스 요금은 도매요금과 소매요금을 나눠 봐야 합니다. 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매요금은 2026년 1월, 5월, 9월 모두 동결됐습니다. 반면 상업용·산업용·발전용 도매요금은 국제 LNG 가격 상승 여파로 계속 오르고 있어, 9월 기준 평균 도매요금은 MJ당 22.6410원으로 1월(18.7444원) 대비 약 20.8% 높아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민수용 도매요금이 그대로여도, 각 지자체·도시가스사가 정하는 소매요금은 별도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2026년 8월부터 소매요금을 MJ당 0.1573원 올려 주택용 기준 MJ당 22.5268원을 적용하고 있고, 대구는 취사난방 가구 기준 월평균 301원 인상됐습니다. 인상 배경으로는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와 배관 안전투자·인건비 증가가 꼽힙니다. 인천 등 일부 지자체도 발전용 도매요금 급등 여파로 8월 인상을 추진했지만, “가정용 요금은 최대한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힌 바 있어, 지역에 따라 체감 인상 폭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절약 방법
- 저녁 시간대 요금이 비싸지는 흐름은 산업용에서 시작해 앞으로 가정용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세탁기·건조기·전기오븐처럼 전력 소모가 큰 가전은 미리 오전·낮 시간대 사용을 습관화해 두면 유리합니다.
- 누진제 구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여전히 가장 확실한 절약법이므로 한전 스마트요금 조회나 앱으로 월중 예상 사용량을 중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스요금은 온수 사용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체감 효과가 큽니다. 보일러 온도를 1~2도 낮추고 외출 시 ‘외출’ 모드를 활용하며, 창문과 문틈의 웃풍을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난방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에너지바우처·요금 감면 제도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자녀·출산가구라면 아직 신청하지 않았을 경우 관할 주민센터나 한전·가스공사 홈페이지에서 감면 신청 여부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며
요약하면 2026년 9월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3분기까지 동결 상태이고, 4분기 인상 여부는 아직 미확정입니다. 시간대별 요금 개편은 산업용에서 먼저 시행 중이며 가정용은 선택 옵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시가스는 도매요금(민수용)은 동결이지만 지자체 소매요금은 일부 지역에서 소폭 올랐습니다. 앞으로 4분기 발표와 가정용 시간대별 요금제 확대 소식이 나오면 이 글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