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 트렌드 실시간 검색어에 ‘외환보유고’가 올랐다. 한국은행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정작 예년과 달리 국가별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하필 지금 순위를 뺐는지,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정리했다.
8월 외환보유액 143억 달러 급증…4년 3개월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43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으로, 2022년 5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엔 세계 순위가 빠졌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다. 한국은행이 그동안 매달 함께 공개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를 이번 달부터 뺐다. 월별 자료에서 세계 순위를 밝히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이후 약 2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국가별 순위는 국제기구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고, 대외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왜 하필 지금 비공개로 돌렸나
공식 설명과 별개로 시점을 두고는 뒷말이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기준 세계 10위로, 5개월 만에 간신히 10위권을 회복한 상태였다. 다른 나라들의 외환보유액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순위가 다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과 이번 비공개 결정이 맞물리면서, “순위 하락을 앞두고 부담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엔 왜 이렇게 많이 늘었나
이번 증가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기업들이 은행에 맡긴 달러 예치금(외화예수금)이 늘고, 은행들이 이를 다시 한국은행에 예치하면서 나타났다. 여기에 한국은행 운용수익 증가와 달러 약세로 유로화·엔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한 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어난 효과도 더해졌다.

정리하자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역대급 증가폭을 기록하며 4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았지만, 정작 매달 함께 공개되던 세계 순위 자료는 25년 만에 사라졌다. 순위가 다시 공개될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것인지는 앞으로 한국은행의 월별 발표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