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화제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실적 서프라이즈
브로드컴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은 295.9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GAAP 기준 순이익은 131억 달러(EPS 2.68달러), 비GAAP 기준으로는 순이익 164억 달러(EPS 3.3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3.21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진짜 주인공은 ‘AI 반도체’
이번 브로드컴 실적의 핵심은 AI 반도체 매출입니다.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급증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54% 늘었습니다. 반도체 솔루션 전체 매출(208억 달러)도 127% 증가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AI 반도체에서 나온 셈입니다.

가이던스도 화끈하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348억 달러(전년비 93%↑), AI 반도체 매출 217억 달러(전년비 236%↑)를 전망했습니다. 더 나아가 2028 회계연도까지 AI 반도체 매출을 2,30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CEO가 말한 진짜 병목은?
혹 탄 CEO는 “AI 가속기 및 네트워킹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여러 고객사들이 맞춤형 AI 반도체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매출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준비되는 속도”**를 꼽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왜 하락했을까
브로드컴 실적과 성장률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습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높은 눈높이에 다소 못 미친 데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우려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마벨 같은 경쟁사들이 맞춤형 AI칩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만큼, 1위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셈입니다.
국내 반도체株에는 어떤 영향을 줬나
브로드컴 실적 소식이 전해지자, 9월 3일 국내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1.80%)와 SK하이닉스(+1.74%)가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훈풍은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삼성전자(-0.2%), SK하이닉스(-1.05%)로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브로드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 전환한 데다 구글의 공급망 다변화 우려가 함께 전해지면서 초반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전 포인트
AI 반도체 수요 자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는 신호는 업종 전반에 긍정적입니다. 다만 이번 브로드컴 실적 사례는,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과 특정 기업 하나에도 관련주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Broadcom 공식 실적 발표, 이데일리, 한국경제, 서울경제, 디지털타임스 등 보도 종합